실용음악이란 이름에 대해 불평하기
언젠가부터 무려 대학에 실용음악과가 생겨나고 이제 그 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여기서 말하는 실용음악이 힌데미트가 주창했던 Gebrauchsmuzik를 의미하는 것 같지는 않고 대중적인 음악들을 통칭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단 말이다.
어쩌다가 실용음악이 대중음악이란 용어를 대체하게 되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난 이 단어 자체가 맘에 들지 않는다. 대중음악이 기존 고전음악과 구별되어 분류될 필요성을 갖는 것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굳이 대중음악과가 아닌 실용음악과로 명명되는 데에는 “대중”예술이 “저급”한 장르라는 묵시적 뉘앙스가 풍기기 때문에 기분이 나쁜 것이다.
그런데 조금 더 생각해 보면 “대중”이란 용어를 떼어내고 갖다붙인 “실용”이라는 단어는 괴이하다. 실용이란 단어만큼 예술과 어울리지 않는 단어는 흔치 않기 때문이다.
본디 프로페셔널이 아닌 아마추어들이 집에서 쉽게 즐길 목적으로 만들어지는 음악에 대한 명명이 실용음악이었다는 점을 상기한다면 능력있는 전문음악인을 육성한다는 실용음악과의 학과 개요는 얼마나 우스운 파라독스인가?
실용음악이란 이름은 내게 게임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면서 일몰제를 도입하려 하고, 애니메이션의 부가가치 창출 효과를 역설하면서 자기 자식들에게는 만화를 못보게 하는 현제 세태의 실루엣이다.
언제나 그렇듯 어떠한 단어가 사회적 의미를 지니기 시작한 이상 불편할 것은 없다. 다만 가벼운 역겨움이 느껴질 뿐.
